"소사와 리즈처럼 선발투수로서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한화 외국인 파이어볼러 데니 바티스타(32)가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겨울 동안 확실하게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욱 위력적인 선발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바티스타는 지난 5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등판, 6이닝 1피안타 5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볼넷이 많았지만 탈삼진 12개는 지난해 7월 한국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비록 구원진의 난조로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인상적인 피칭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한껏 높였다.

바티스타는 중간 및 마무리로 활약한 전반기 34경기에서 1승3패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했다. 한때 퇴출설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후반기 선발 전환 후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후반기 선발 6경기에서 1승1패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51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3할1리에서 1할6푼5리로 떨어졌고 9이닝당 볼넷도 8.7개에서 3.34개로 낮추며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바티스타는 "선발 전환 후 마인드가 변하고, 기술적으로 바뀌었다. 타자들이 빠른 공만 노리고 있기 때문에 브레이킹볼을 많이 던지는 등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특히 커브 제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티스타는 두산전에서 105개 공 중 33개를 커브로 던졌다. 삼진 12개 중 무려 7개의 결정구가 바로 커브였다.
선발 전환 성공에 대해 바티스타는 "지금까지 성적에서 나타나듯 기본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하게 제구를 잡고,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해 갑작스럽게 선발로 전환했다. 2006년을 끝으로 6년간 불펜 투수로만 활약했기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선발로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KIA 선동렬 감독은 "바티스타가 제구되면 15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바티스타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보다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서 준비를 확실히 하고 싶다. 지금도 그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마치고 도미니카로 돌아가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소사와 리즈처럼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충분히 몸을 만들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헨리 소사(KIA)와 레다메스 리즈(LG)처럼 선발로 활약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한화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 표명.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열에 아홉은 실패를 거듭했다. 검증 되지 않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에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지난해 마무리로 대성공했고, 올해 마무리로는 실패했으나 선발로 확실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미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찾기 위해 미국에 파견을 가있는 한화이지만, 바티스타 이상급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바티스타가 한국과 한화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강하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는 점에서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반전으로 재계약에 청신호 켠 바티스타. 올 겨울 확실한 준비를 약속한 그가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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