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또 한번 사극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준기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사라진 어머니 서씨(강문영 분)를 찾기 위해 귀신 아랑(신민아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사또 은오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보기에는 까칠하고 퉁명스럽기 그지없지만 실제는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는 은오 역의 그는 ‘아랑사또전’에서 착착 감기는 액션연기와 풍부한 감정연기를 오고가며 배우로서 안 되는 게 없는 최고의 강점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이 이 드라마가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부감 없는 발성과 발음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유발하는 중. 매끄러운 발성과 정확한 발음은 배우로서 기본이지만 젊은 배우들에게 있어서 이 기본을 지키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사실 이준기의 사극 선택은 그가 아무리 그동안 사극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 해도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보통 남자 스타들이 전역 후에는 그동안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안정적인 작품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데 현대극보다 어려운 사극을 복귀작으로 선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준기는 달랐다.
그는 2005년 사극영화 ‘왕의 남자’에서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후 2008년 SBS 사극 ‘일지매’까지 열연을 이어갔던 전력이 있기에 복귀작이라고 사극을 제외할 이유가 없었다.
덕분에 이준기는 현재 ‘아랑사또전’에서 허허실실 웃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속사포 같은 대사를 쏟아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연기로 사극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다. 아직 초반인데도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준기가 앞으로 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자못 기대가 높다.
한편 지난 5일 방송된 ‘아랑사또전’ 6회는 요괴 서씨가 아랑이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탐내는 모습이 펼쳐지며, 아랑을 그렇게 만든 옥황상제(유승호)와 염라대왕(박준규 분)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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