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엇갈린 성적표에 웃고 울고 있다.
현재 MBC는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드라마가 잘나가고 있다.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이 10% 중후반의 시청률을 보이며 '막장이지만 재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은 시청률과 호평 모두를 챙기며 승승장구다.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미스터리와 사극을 접목, 매회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중이다. 물론 경쟁작인 KBS 2TV '각시탈'에 밀려 시청률은 2위지만 그래도 1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주말드라마 '무신'과 '메이퀸' 역시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MBC 드라마국의 어깨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일일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는 여전히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10%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기대를 걸만 하다.
반면 드라마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은 난항을 겪고 있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황금어장', '세바퀴'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화제성을 모두 챙기고 있지만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죽상이다.
월요일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4~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으며 여름 특집 '정글러브'도 3%대의 굴욕적인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금요 시트콤 '천번째 남자'는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고는 있지만 전작 '댄싱 위드 더 스타2'에 비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낮은 편이다.
아이돌이 총출동한 '우리 결혼했어요4' 역시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치고 있으며 한때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일밤'은 '승부의 신'이 호평을 받고는 있지만 시청률에 있어서는 신통치 못한 결과를 얻고 있다.
이같은 드라마와 예능 성적표의 불균형은 올해만이 아니다. 그동안 MBC는 드라마가 잘되면 예능이 죽을 쑤고 예능이 잘되면 드라마가 고전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지난해는 예능국이 '무한도전', '위대한 탄생',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 덕에 높은 시청률로 웃었다면 상대적으로 드라마는 지상파 3사 전체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10위권에 '욕망의 불꽃' 한 작품만 간신히 이름을 올려놨다.
물론 MBC 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 역시 드라마와 예능이 함께 잘나가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드라마와 예능에 있어서 시청률을 잡고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높이는 일이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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