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90년대 스타일'이 시작된다.
홍대 클럽문화에서 시작돼 tvN '응답하라 1997'로 잭팟을 터뜨린 90년대 음악들이 올 하반기 가요계에 쏟아질 전망이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으며, 신예그룹들도 90년대 스타일을 계승한다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포문을 연 것은 '응답하라 1997'의 두 주인공 서인국-정은지다. 두 사람은 90년대 히트곡인 쿨의 '올 포 유'와 주영훈의 '우리 사랑 이대로'를 리메이크해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여세를 몰아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에도 선다.
'응답하라 1997' 속에 등장했던 90년대 음악들도 '부활'한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곡들이 컴필레이션 형식으로 발매될 계획. 당시 음악들에 목말랐던 3040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돌 가수들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신인 그룹 비투비는 오는 12일 발표하는 신곡 '와우'에서 90년대 감성을 재현한다. 노래 안에는 최근의 오토튠, 후크 대신 듀스, 유승준, 백스트리트보이즈 등 당대 히트 가수들을 연상케 하는 소스들이 대거 등장한다. 안무도 그 당시 무대들처럼 파워풀하게 준비됐다.
DJ DOC의 계보를 잇겠다는 새 아이돌 그룹도 등장한다. 오는 10월 출격할 예정인 4인조 새 보이그룹은 DJ DOC의 음악적 정통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DJ DOC 멤버 김창렬이 직접 제작하고 프로듀싱을 맡은 이 그룹은 이하늘이 직접 지어준 그룹명으로 본격 출격을 앞두고 있다.
90년대 스타들도 직접 움직인다.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그룹 쿨이 재조직을 추진 중이며, R.ef도 컴백을 준비 중이다. 컨추리꼬꼬도 최근 한 케이블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부활했다.
공연계도 90년대 붐이다. 최근 이슈를 모으고 있는 '청춘 나이트' 공연은 이미 서울, 대구, 부산을 거쳐 안양 지역을 찾아가며 앞으로 10개 지역을 더 돌 예정이다. 김건모, 쿨, DJ DOC, 탁재훈 등이 출연한다.
이같은 90년대 스타일 붐은 하반기 가요계를 크게 좌우할 키워드로 손꼽힌다. 비투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익숙한 리듬에 트렌디함을 살짝 가미해 사운드의 차별화를 꾀했는데, 최근 불기 시작한 90년대 복고붐과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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