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김춘추와 김유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가지고 되돌아온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지난 4월 종영한 ‘광개토태왕’ 이후 KBS가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대왕의 꿈’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 제작발표회에는 신창석 감독, 최수종, 김유석, 박주미, 이영아, 장동직, 린아, 이정용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극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캐릭터 소개가 이어졌다.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은 “몇 달 쉬었다가 시작하는 ‘대왕의 꿈’이 민족사 최초로 삼국을 통일한 태종 무열왕과 문무왕의 역사 기록을 재현하고자 한다”면서 “이 드라마에는 영웅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교훈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종영한 ‘광개토태왕’ 이후 KBS가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대왕의 꿈’은 삼국통일 프로젝트를 기획해 실질적 신라를 재 창건한 통일 신라를 창조하는 태종 무열왕(최수종)과 김유신(김유석) 등의 일대기가 흥미롭게 재조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왕의 꿈’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필사본을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으로 대본작업이 진행됐으며, 신라의 화려했던 문화와 더불어 화려한 의상과 세트 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소개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는 KBS가 카메라 60대를 동원해 타임슬라이스 기법으로 촬영한 역동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수려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 기법은 영화 ‘메트릭스’에 사용된 기법이다.
사극 전문배우로 불릴 만큼 많은 사극에 출연했던 최수종이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최수종은 “어느 순간부터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조선왕조 500년사만 사극을 이어오다가 고려사를 시작으로 천 년 전, 그리고 그 이상의 역사를 다뤄왔다. 그때부터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사극을 통해 역사관, 무엇인가를 꼭 보여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개토태왕’ 이후 메말라있던 KBS 대하사극의 명맥을 잇게 된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 관심을 끈다. 사극 특성상 주요 시청층이 남성이었다면, 화려한 영상미와 많은 이야깃거리, 최수종, 김유석, 박주미, 이영아, 장동직, 린아, 이정용 등 배우들이 맡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로 무장한 ‘대왕의 꿈’은 많은 여성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대왕의 꿈’은 앞서 방송된 KBS 1TV 드라마 '근초고왕', '광개토태왕'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그린 데 이어 신라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KBS의 의도가 담겨있다.
지난 2001년 KBS 1TV '태조왕건'을 통해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60.4%포인트를 기록하며 대하사극을 국민드라마로 만들었던 배우 최수종과 '명성황후', '천추태후' 연출의 신창석 PD, '여인천하', '왕과 나'를 쓴 유동윤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9월 8일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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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