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에게'가 수렁에서 벗어나는 방법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9.06 17: 41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4%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들의 대거 등장,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 PD와 '하이킥' 시리즈 이영철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한자리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첫방송에서 기록한 7.3%가 자체최고 시청률. 방학 중인 10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지 않을까 기대됐지만, 결과적으로 10대들에게도 어필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원작 만화와 일본에서 제작됐을 당시 크게 '히트'했던 작품이 왜 한국 안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
1,2편으로 제작된 일본 작품 중 남장 신드롬을 일으켰던 1편은 호리키타 마키, 오구리 슌이 주인공을 맡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러브라인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개성 뚜렷한 조연들의 열연. 미남, 미녀들이 가득한 여학교와 남학교가 등장하며, 그들이 빚어내는 에피소드 또한 주인공들의 이야기 못지 않게 큰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만화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차용, 다소 과장스러운 설정과 연기들이 드라마에 활력을 부여하며 '아름다운 그대에게'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 안방으로 돌아온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너무 '달달'에만 몰두하고 있는 듯 하다.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하는 설리와 민호의 '투샷'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웃음과 진지함이 조화를 이뤘던 일본 작품에 비해 한국 작품은 둘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던져준다.
민호의 캐릭터 역시 까칠하고 무뚝뚝해서 더 매력적이었던 오구리 슌 캐릭터보다 다소 물러진 느낌이 있다.
중반을 지난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더 나은 방향성을 찾아 한자리수 시청률로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태는 피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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