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다 전 감독, “이혜천, 지금은 좋아졌는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06 18: 42

“살이 빠진 것 같다”-“한 4kg 정도 빠졌어요”.
한때 한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오랜만에 만났다. 다카다 시게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단장과 두산 베어스 좌완 이혜천(33)이 6일 잠실구장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다카다 단장은 지난 2010시즌 5월까지 센트럴리그팀인 도쿄 야쿠르트 감독을 맡으며 임창용, 이혜천을 경기에 투입했던 지도자다.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시즌을 조기 마감한 임창용은 마무리로 우뚝 섰던 반면 이혜천은 계투 요원으로 2시즌을 뛰다 지난해 원 소속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특히 다카다 단장은 이혜천의 훈련 과정을 처음 본 뒤 “잘 던질 때는 그야말로 에이스급인데 못 던질 때는 제구력이 크게 떨어진다”라며 기복이 심하다는 평을 놓았던 바 있다. 2010시즌 전 이혜천을 선발감으로 기대했던 다카다 단장은 시즌 첫 한 달이 지난 뒤 계투진에 투입했다. 이혜천의 일본 2년 통산 성적은 61경기 1승 2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 자책점 4.12였다.
지난해 두산에 복귀했으나 아직 제구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는 이혜천은 올 시즌 43경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6.42(5일 현재)를 기록 중. 곧 있을 신인 드래프트와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관람 차 한국을 찾은 다카다 단장은 이혜천을 발견한 뒤 “많이 좋아졌는가”라며 질문했다. 그리고 포수가 공을 잡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제구력이 좋아졌는지 묻는 이야기였다.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 대신 다카다 단장의 어깨를 툭 치고 문지르는 동작을 취한 이혜천. 다카다 단장은 이혜천에게 “살이 조금 빠진 것 같다”라며 물어보았고 이혜천은 “일본에 있을 때보다 4kg 정도 빠졌다”라며 답한 뒤 반갑게 웃고 작별했다. 계속된 난조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혜천은 오랜만에 옅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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