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을 따야 우승을 할 텐데 서울이 왜 (우리와) 비기려고 하는 모르겠네요.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허허.”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최근 6연패를 당하고 있는 ‘숙적’ 수원 삼성을 겨냥해 “굳이 이길 필요가 있겠나”라며 ‘무승부론’을 들고 나오자 수원의 윤성효 감독이 “최 감독이 바란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나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는데, 역시나 그 밑바탕에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전 전승 등 FC서울전 6연승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스플릿리그 시작에 앞서 지난 3일부터 강원도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윤성효 감독은 같은 날 최용수 감독 무승부론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승점 3점을 따야 서울도 우승을 할 텐데 왜 무승부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웃음)”며 “현재 서울이 1위를 달리고 있고 안정적으로 갈려면 비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까 그렇게 말을 한 것 같은데 최 감독이 바란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실제 정규리그 30라운드를 1위로 마친 FC서울(승점 64)은 3위 수원(승점 53)에 승점 11점이 앞서 있다. 2위 전북(승점 59)과도 승점 5점의 여유를 갖고 스플릿리그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수원 역시 지난 정규리그 동안 서울에 2연승을 거둔 만큼 역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자신감도 넘친다. 윤 감독은 “매 경기가 아마 결승전이 될 것이다. 초반 3~4경기에서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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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