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원정지에서 자신들의 상승세를 끊어놨던 장본인에게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그리고 '만년 유망주' 딱지가 붙었던 10년차 우완 선발은 처음으로 실점없이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노경은의 데뷔 첫 완봉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격침했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넥센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올린 선발 노경은의 활약과 최준석의 선제 결승타 등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7승 2무 52패(4위, 6일 현재)를 기록하며 4강 경쟁에서 또 한 발 앞서나갔다.
반면 넥센은 끝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며 결국 완패하고 말았다. 6위 넥센의 시즌 전적은 51승 2무 56패다.

1회말 두산은 1사 후 손시헌, 김현수의 볼넷 출루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의 최준석은 상대 선발 앤디 밴 헤켄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손시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뒤를 이은 양의지의 우중간 안타까지 터지며 두산은 1회부터 2-0으로 앞서나갔다.
선발 노경은이 넥센 타선을 5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두산은 5회말 임재철의 좌전 안타와 이종욱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손시헌의 1루 땅볼 때 주자들이 진루에 성공하며 2사 2,3루를 만든 순간. 그러나 김현수가 2루 땅볼로 일축당하며 두산은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클리닝타임을 맞았다.
그러나 두산은 6회말 윤석민의 볼넷과 최준석의 희생번트, 양의지의 고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이원석의 1타점 우전 안타로 3점 째를 뽑았다. 뒤를 이은 김재호까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은 1사 만루 쐐기점 기회를 잡았고 넥센은 밴 헤켄을 강판시키고 우완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은 대타 최주환의 3루 파울 플라이와 이종욱의 삼진으로 더 달아나는 데는 실패했다.
7회말 두산 공격. 선두타자 손시헌은 김상수의 3구째 직구(141km)를 제대로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잔루 만루로 6회를 끝냈던 두산이 홈런포로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8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김민성-서건창의 연속 중견수 뜬공에 이어 장기영의 1루 땅볼로 만회점에 실패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9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째를 데뷔 10시즌 만에 처음으로 거두는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이날 노경은은 7회까지 사사구 없는 깔끔한 투구를 펼치는 등 더욱 진일보한 구위와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올 시즌 긴 슬럼프에 허덕이던 5번 타자 최준석은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지난 8월 16일 목동 두산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 승으로 당시 2위였던 두산을 4위까지 떨어지는 하향세로 이끈 장본인이었던 넥센 선발 밴 헤켄은 5⅓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상대 예봉을 꺾지 못한 채 시즌 10승 대신 6패를 떠안았다. 이날 넥센 타선은 총 5안타에 그치며 노경은에게 끌려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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