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7승' 류현진, 7년 연속 10승 희망 살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6 22: 05

7년 연속 10승 희망.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시즌 7승을 거두며 10승을 향해 다시 한걸음 더 나아갔다. 류현진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7승(8패)째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연승. 16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3.03에서 2.87로 끌어내린 류현진은 탈삼진 175개로 이 부문 1위도 굳건히 했다.
류현진은 올해 데뷔 이후 최악의 시련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22경기 중 1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고 그 중 14경기가 7이닝 이상 던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였다. 그런데도 6승에 그치며 지독한 승리 불운에 시달렸다. 이강철(10년)·정민철(8년)에 이어 역대 3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가물가물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실낱 같은 희망이 살아났다. 이날 메이저리그 10개 구단이 넘는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시즌 최다 132구를 던지는 혼신의 피칭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앞으로 한화는 2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류현진은 4~5차례 정도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3승을 수확하면 10승을 채울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현진이 선발경기는 될 수 있으면 수비 위주로 가려고 한다. 멤버 자체가 크게 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수비를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초반 점수를 짜내기 위해 작전을 걸 생각도 없다. 현진이는 에이스이기 때문에 점수를 적게 주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는 말로 류현진을 믿어보였다.
이날 한화 수비는 실책없이 류현진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공격에서도 1회말 시작부터 김태균이 선제 솔로홈런을 폭발시켰고, 2회말에도 희생번트 없이 도루 2개로 상대를 압박하며 신경현의 적시타로 추가득점을 얻었다. 2점만으로도 류현진에게는 충분했다. 6승을 거둔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 이어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위력을 떨쳤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기록은 계속 되어야 한다. 내가 현역 시절 아쉬운 것이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지나면 기록에 아쉬움이 남더라. 현진이가 기록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며 "현진이도 10승 희망이 생기며 더욱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7승을 거둔 류현진이 과연 10승을 채울 수 있을지 그의 괴력에 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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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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