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야구'에 밀리고 '열악한 환경'에 치인 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07 07: 16

넥센 히어로즈의 4강행 마지막 싸움이 힘들기만 하다.
넥센은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0-4 완봉패를 당했다. 두산 선발은 지난달 16일과 22일 등 최근 두 번이나 상대했던 노경은이었으나 넥센은 이날 노경은을 공략하지 못하고 산발적인 5안타에 그쳤다. 6위 넥센은 4위 두산과 5경기 차로 다시 크게 벌어졌다.
결과론이지만 넥센이 이날 무기력해보인 데에는 일정도 한몫 했다. 넥센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이후 사흘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넥센은 지난달 30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면서 홈경기 없는 일정을 받았다.

잔여 일정 동안 사흘 간의 휴식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넥센에 불리했던 것은 훈련공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넥센은 목동구장을 청소년들에게 내준 데다 목동구장에 실내연습장 등 훈련 시설이 없어 5, 6일 이틀간 인하대 야구장을 빌리기로 했다. 아마추어에게 홈구장을 내준 프로 구단이 아마 구장을 다시 빌린 꼴이다.
게다가 인하대는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야수 김민성이 개막 이틀 전인 4월 5일 목동구장 공사로 인하대에서 청백전을 하다 다리를 다쳐 6월말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악몽이 있는 까닭에 다른 선수들도 꺼릴 수밖에 없는 곳이다.
결국 넥센은 5일 많은 비로 청소년대회 일정이 취소되자 인하대에 가는 대신 목동 실내연습장에서 웨이트 훈련 만을 실시했다. 6일에는 인하대에서 간단한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수비 훈련을 하지 못했다. 넥센은 정말 간단한 훈련으로 이틀을 보내버렸다.
올 시즌 최하위의 팀 타율(.249)을 기록하고 있는 넥센이기에 단지 이틀 간의 휴식 부족만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4위 두산과의 승률을 좁힐 수 있는 맞대결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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