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는 우리에게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근에 위치한 도스틀리크 훈련장에서 현지 2일째 훈련을 공개했다. 4일 밤 현지에 도착한 국내파와 J리거들에 이어 해외파 6명까지 5일 모두 합류, 22명이 전원 집결한 최강희호는 가벼운 몸풀기 운동과 미니게임을 병행하며 2일째 훈련을 마쳤다.
사실상 전원이 총집합해 치르는 훈련 첫 날이었던 이날 최강희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계획을 설명했다. "오늘(6일)까지는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차 문제도 있고 해서 훈련 강도를 한 번에 높일 수는 없다"고 밝힌 최 감독은 7일과 8일 양일간 오전·오후 훈련을 병행하며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원정 2연전의 첫 단추를 꿰는 우즈베키스탄전의 중요성은 최강희호 전원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심적 부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강한 상대를 만날 때는 절대적으로 분석이 필요하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도)선수들에게 정보는 줬다. 하지만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는 우리에게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최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승부를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자신감은 궁지에 몰린 우즈베키스탄의 처지에서 비롯된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1무1패(승점 1)로 A조 4위에 올라있다. 본선직행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3위 전쟁에서도 불리한 위치다.
월드컵 최종예선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감독이 교체되는 악재까지 겪었다. 상대는 독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전을 잘 치러내기 위해 A매치데이인 7일 쿠웨이트와 평가전까지 치른다. 장소부터 시간까지 똑같아 완벽한 '한국전 리허설'이다.
그러나 이겨야 한다는 압박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홈경기인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길목에서 만난 상대가 조 1위 한국이다. 우즈베키스탄으로서는 부담이 없을 수 없는 경기다. 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도 9전7승1무1패, 최근 5경기 4승1무로 한국이 절대적으로 앞서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부담감을 놓치지 않고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면 힘든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바로 이 점을 강조한 최 감독은 "훈련을 통해 준비만 잘 된다면 지금 멤버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대가 우리보다 약하다는 자만감이 아닌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최강희호가 어떤 결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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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틀리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