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선택'은 결국 이동국(전북)이 될까.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최강희호의 1차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근에 위치한 도스틀리크 훈련장에서 현지 2일째 훈련을 공개했다. 4일 현지에 도착한 국내파와 J리거들에 이어 5일 해외파 6명까지 모두 합류, 22명이 전원 집결한 최강희호는 가벼운 몸풀기 운동과 미니게임을 병행하며 훈련을 마쳤다.

시차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이날 훈련의 백미는 막바지에 시작된 미니게임이었다. 전날 가벼운 발목 부상을 당한 황석호는 이날 훈련에 불참했지만 신홍기 코치와 박충균 코치가 함께 뛰며 편을 나누어 약 45분 간 11대11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이날 미니게임을 통해 최강희호가 그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전 포메이션의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특히 그 동안 최강희호 공격진 구성의 가장 큰 딜레마로 여겨졌던 이동국과 박주영(아스날)이 서로 다른 팀에 포진하면서 이동국-박주영 투톱 대신 이동국 원톱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은 이동국에 쏠렸다. 이동국의 바로 뒤 2선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근호(울산) 이청용(볼튼)이 섰다. 중원은 하대성(서울)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조율했고 포백 라인은 윤석영(전남)과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고요한(서울)이 지켰다. 최강희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의 전형이었다.
사실상 포메이션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하프코트 미니게임이었지만 이근호가 팀을 바꾸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니게임 초반 박주영 팀에서 뛰며 오른쪽 측면을 맡던 이근호는 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이동국 팀에 투입됐다. 팀을 바꾸면서 이근호의 포지션 역시 오른쪽 측면을 지키고 있는 이청용의 자리가 아닌 처진 스트라이커의 자리로 바뀌었다.
빈 자리로 남아있던 구자철의 자리에 이근호가 들어가면서 최 감독이 그리고 있는 베스트 일레븐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최 감독은 이미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이근호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배후에서 침투하는 능력도 좋다"며 이근호가 구자철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골몰하던 최 감독의 선택이 이동국 원톱에 이근호 활용으로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11일 경기 당일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강희호는 7일과 8일 양일 간에 걸쳐 오전-오후 훈련을 병행하며 '최적의 조합 찾기'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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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틀리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