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1주기] 장효조 키즈의 어제와 오늘은 어떤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7 07: 18

비록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겨놓은 유산은 지금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11년 9월7일.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타율 3할3푼1리에 빛나는 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갑작스런 병마에 눈을 감은 날이다. 이날 삼성 선수들은 대구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4-1로 승리하며 장 감독의 영전에 승리를 바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은 왼쪽 가슴에 '0.331'이라는 장 감독의 현역 시절 타율 숫자가 박힌 패치를 달았다. 그를 가슴에 새기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비록 장 감독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지금도 삼성을 이끄는 힘이 되어있다. 내야수 김상수(22)·모상기(25) 외야수 배영섭(26)·정형식(21)이 대표적이다. 장 감독의 손떼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선수들로 삼성의 세대교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힌 김상수는 장 감독이 스카우트 시절 직접 지명한 선수다. 경북고 시절 장 감독의 눈에 띈 김상수는 2009년 1차 지명을 받아 연고팀 삼성에 입단했다. 장감독은 "당장 프로에 가도 수비는 물론 타율도 2할5푼은 충분하다"고 장담했는데 현실이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도 110경기 타율 2할6푼8리 2홈런 31타점 21도루로 활약 중이다.
외야수 배영섭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삼성 입단 후 부상과 재활로 고난의 시간을 보낸 그는 장 감독의 지도 아래 2군에서 오랜 기간 담금질했다. 지난해 중고 신인으로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할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올해 실질적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타율 2할3푼9리에 그치고 있지만 22개의 도루로 삼성의 기동력을 이끌고 있다.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한 기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외야수 정형식도 장 감독이 길러낸 대표작 중 하나. 2009년에 입단한 정형식은 3년간 장 감독의 지휘 아래 맹훈련했다. 장감독은 그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에 주목했고 1군에도 추천했다. 올해 97경기 타율 2할3푼7리 3홈런 14타점 17도루로 활약하며 주전급 백업멤버로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장 감독이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인 거포 내야수 모상기는 1루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05년 투수로 삼성 지명된 모상기는 타자로 전향한 뒤 장 감독에게 집중 훈련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홈런 4개를 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해 1군 6경기 7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 만 25세로 여전히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성장통으로 여겨진다.
삼성은 지난 5일 대구 LG전을 장 감독의 추모일로 했다. 기일은 7일이지만 홈경기 잡혀있지 않아 가장 가까운 홈경기를 정한 것이다. 이날 모상기가 1군에 등록됐고, 배영섭은 4타수 2안타에 파이팅 넘치는 다이빙캐치로 투혼을 보였다. 정형식은 희생번트에 볼넷과 사구로 2번 출루했다. 김상수는 안타는 없었지만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삼성은 LG를 1-0으로 꺾고 선두를 굳혔다. '장효조 키즈'가 지키고 있는 삼성은 참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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