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봤을 때부터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보였다. 그야말로 절실함 하나로 여기까지 온 선수다.”
LG 김기태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꾸준히 1군 무대를 밟고 있는 김용의에 대한 칭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5일 대구 삼성전이 열리기 전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김용의를 꼽으면서 “작년부터 정말 고된 훈련을 많이 시켰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 번도 스스로 쓰러진 일이 없다. 군대에서도 계속 야구를 생각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고 웃었다.
2008년 대졸 신인으로 두산에 지명,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용의는 시즌 개막 2달 만에 LG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경찰청 입단 실패로 현역에 입대했고 지난 4년 동안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무엇보다 현역 군복무로 야구와 완전히 떨어진 것은 야구 인생에 있어 치명타였다.

그래도 절대 야구를 놓지 않은 결과 지난 겨울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커리어 최다인 66경기에 출장했다. 타율은 2할3푼9리에 불과하지만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으며 때로는 외야수로도 나서며 팀에 필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따금씩 밀어서 큰 타구를 날리는 김용의의 타격에 대해 “비록 삼진을 많이 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삼진수는 줄여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타구질이 좋다. 지금까지 연습했던 것처럼 꾸준히 땀을 흘린다면 내년에는 더 발전된 타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김용의를 비롯한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예 선수들을 상대로 김무관 타격코치와 함께 이따금씩 특별 지도에 나선다. 한 번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지나가는 김용의를 불러 상황에 맞는 타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볼카운트에 따라 어떻게 배트를 쥐고 있는지 확인한 후 배팅 연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2군 감독 시절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부터 열심히 해온 것을 알았기에 김용의의 성실함을 믿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김용의가 수비에서 여러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앞으로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게 할 것이다. 시즌 후에는 외야수비도 연습시킬 계획이다”라며 김용의를 팀 구성에 큰 힘이 되는 선수로 키울 뜻을 분명히 했다. 3루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팀 내에서 정성훈 다음이라 평가하고 있지만 단순한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을 넘어서길 바란다. 즉 김용의가 언제든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김용의 역시 당장 목표를 정하지 않고 김 감독의 관심에 보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용의는 “올해 초 체력테스트부터 감독님이 잘 봐주신 것 같다. 열심히 해서 감독님이 날 기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