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1주기] 아들의 사부곡, "아버지의 미소가 그립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07 07: 19

'타격의 달인' 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1주기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장 전 감독의 아들 장의태(28) 씨와 통화가 닿았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매번 생각이 나는데 1주기가 돼 더욱 생각이 난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장 씨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담담했다.
장 전 감독은 야구장 안에서는 엄한 스승, 마음 속은 한없이 따뜻했다. "내겐 언제나 관대하시고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자주 뵙지 못했으니 한 번씩 보시면 마냥 귀엽고 그러셨으니 엄한 적은 없었다. 무뚝뚝하시지만 그 마음만은 알 만큼 따뜻했던 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하거나 추억을 많이 만들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항상 아버지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다. 아버지께서 가족을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을 아니까".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김성래 1군 수석 코치, 장태수 2군 감독 등 장 전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 1,2군 코칭스태프는 장 전 감독의 가족과 끊임없이 연락을 하면서 안부를 묻기도 한다. 장씨는 "많이 생각하시는 분들은 늘 저와 어머니께 전화도 주신다. 항상 감사드린다. 아버지를 정말 좋아하고 팬이었던 분들께서 '영원히 기억하신다'고 하시지만 그게 쉽지 않다. 가족이 아니니까. 아버지를 정말 아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장 씨는 대구구장 마운드에 두 차례 올랐다. 지난해 10월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시구에 나서 장 전 감독에 대한 추억을 팬들에게 다시 불러일으켰다.
"첫 번째 시구와는 많이 달랐다"는 장 씨는 "그땐 사실 정신이 없었다. 큰 일을 치른 뒤 마음도 무겁고 추모 경기지만 한국시리즈라는 야구의 축제니까 마스코트 인형들이 웃으라고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뭔가 어리둥절했다고 할까. 순식간이 된 일이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표현했다.
해마다 장 전 감독의 기일을 전후해 추모경기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게 장 씨의 마음.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기일을 전후해 추모 경기가 열렸으면 좋겠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의 손자가 시구를 나설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이번에 시구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러가지 제약이 있겠지만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났고 위대하셨던 분이니까 관련 단체에서 그날 만큼은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위대한 타자가 있었구나' 하는 걸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결과 및 순위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는 장 씨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아버지께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아버지의 마음일 것 같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잘 하고 팀도 우승했으면 좋겠다. 아버지께서도 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씨는 "언제나 하늘에서 지켜봐주시는 것 같고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지만 늘 마음 속에서는 아버지가 마음 속에 계시고 언제나 보고 싶을때 꺼내보는 게 아버지 사진이다. 육안으로 볼 수 없지만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미소가 참 그립다. 그걸 보지 못해 참 아쉽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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