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의 두현(김승우)과 승현(오지호)이 반목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다름 아닌 이복형제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제3병원’(극본 성진미, 연출 김영준 김솔매)에서는 하윤(박근형)의 말을 통해 어린 시절 두현이 승현의 집으로 편입돼 두 사람이 함께 자라게 된 과정이 그려졌다. 두현은 두 살 때야 비로소 어머니와 함께 하윤의 호적에 이름을 올리며 하윤의 자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까지 승현과 공평하게 나눌 수는 없었다. 승현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하윤은 어린 두 아들이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동생의 손을 놓친 두현에게 매몰찬 손찌검을 했고 이는 같은 아들이라도 형제의 차이를 가르는 분명한 척도였다.

그렇다고 두현에게만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승현은 엇갈리기 시작한 두현을 지켜보며 형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고 성장한 두 형제는 양방과 한방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택하며 반목은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앞서 두현과 승현이 과할 정도의 적대심을 드러낸 데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원인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렇게 반목하는 두 형제가 교통사고로 목숨은 건졌지만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피아니스트 환자를 치료하며 각각 양·한방의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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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3병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