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예물 트렌드는 화려함 아닌 ‘실용성’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9.07 09: 34

가만히 부는 바람만 맞고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선선한 가을이다. 시릴 정도로 파란하늘과 형형색색 물드는 단풍,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바로 예비신부. 가을은 웨딩시즌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결혼하기에 좋기 때문.
올 가을에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은 벌써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중 신부의 드레스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이 예물. 과거 화려하고 보여주기 식의 예물이 정석이었다면 이제는 그 트렌드가 변했다.
지금의 예물 트렌드는 바로 ‘활용도’이다.

▲ 구색을 맞추던 구식시대는 갔다
이전에 예물이라고 하면 보통 3~4세트씩 구색을 맞추는 식으로 보여주기 식이 대부분이었다. 일단 보기에 화려한 다이아, 순금, 사파이어, 루비 등 유색이면서 사이즈도 큰 것을 선호하곤 했었다.
이렇다보니 활용도는 제로. 평소에 착용하기에는 부담스럽기 그지없어 장롱 속에 처박혀 있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되파는 식이 통상적이었다. 이랬던 예물이 최근에는 180도 달라져 오로지 실용성과 활용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결혼예물 전문 브랜드 ‘베루체’의 이호진 대표는 “실제로 많은 예비부부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평소에도 매일매일 착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실용적인 제품을 많이 찾는다. 틀에 박힌 디자인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좀 더 트렌디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때문에 자연스레 주얼리 사이즈도 무조건 큰 것이 아닌 자신의 손가락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한다. 유색 역시 많이 피하고 진주세트, 화이트 골드 등의 무색 주얼리가 트렌드다.
▲ 똑같기만 커플링도 이젠 안녕~
커플링은 남녀가 똑같은 반지를 낌으로써 서로 하나라는 것을 표현하는 징표 같은 것이다. 그런데 디자인, 반지의 두께까지 똑같이 하다 보니 때때로 남자의 손에는 어울리나 여자의 손에는 안 어울리고 또는 그 반대의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웨딩 커플링 역시 마찬가지. 일생에 한 번 예비 신랑 신부가 하나씩 나눠 끼는 것인데 저러한 문제 때문에 의외로 반지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웨딩 커플링도 그 트렌드가 변했다. 이전처럼 무조건 똑같은 스타일이 아닌 모티브만 맞추고 나머지 디자인은 남, 녀 각각에 어울리도록 디자인된 웨딩 커플링이 많아진 것.
베루체 이호진 대표는 “결혼반지라고 해서 화려하고 튀는 스타일보다는 애인사이에서 나눠 끼는 커플링처럼 심플하면서도 평상시에 부담 없는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이 트렌드다. 반면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흔하지 않고 자신들의 개성을 살린 특별한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직접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 상식 한 토막
결혼예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이 화이트 골드이다. 누르스름한 골드보다 깨끗한 화이트가 훨씬 세련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화이트로 보이는 주얼리는 전부 화이트 골드라고만 알고 있는데 우리가 몰랐던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는 겉으로는 하얗게 보이지만 실제로 잘라보면 단면이 누리끼리한 컬러를 띤다. 이는 은, 금, 백금을 혼합한 후 겉만 도금해 흰 색상을 띠게 한 것이 때문이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이 도금이 벗겨져 노란색이 드러나게 된다.
반면 플래티넘은 본래 흰색으로 잘랐을 때나 겉이나 동일한 화이트이면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이 플래티넘은 고난도의 제작과정을 거쳐 생산되기 때문에 실제 순도 95퍼센트 이상 세팅을 하기가 어렵다.
PGI라는 영국의 플래티넘 인증 업체는 플래티넘의 순도를 확인하는 곳으로 현재 국내 주얼리 브랜드 7개 업체만 이곳에서 플래티넘 95퍼센트 세팅가능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인증을 받은 샵 중 한 곳인 베루체 이호진 대표는 “실제 플래티넘 반지 안쪽을 보면 PT950이라도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 제품은 실제 금보다도 고가이기 때문에 플래티넘 구매 시에는 반드시 PT950 인증마크와 인증서 등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다른 예물은 생략하고 결혼반지에 포커스를 두는 예비부부들이 플래티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jiyoung@osen.co.kr
베루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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