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은 비록 정규리그를 3위(승점 53)로 마감했지만 마지막 스플릿리그에서 1위 FC 서울(승점 64)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유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나름 믿는 구석이 있는데,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오랜 부상에서 회복해 출격 준비를 마친 조동건(24)이다.
조동건은 지난 4월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쇄골을 크게 다치며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야 했다. 생각보다 부상이 심해 재활은 길어졌고 이적 첫 해 이는 그에게 크나큰 시련이 됐다.
그리고는 3개월이 지난 7월에서야 부상에서 회복해 광주와 울산전에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까지는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기에 조동건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윤성효 감독은 스플릿리그를 대비해 ‘조동건 카드’를 아끼며 마지막 5경기에 투입하지 않았고 그 사이 조동건은 휴식을 취하며 스플릿리그 개막에 대비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6일 강릉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조동건 역시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뛰고 싶다. 그 동안 못한 것이 많다"며 "후반기 14경기가 남았다.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부상에서도 회복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조동건이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지난해 12월 탤런트 한송이씨와 결혼에 골인한 그는 오는 10월이 되면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조동건은 “아내가 임신까지 한 상태여서 재활하는 동안 더 미안했다. 아내와 10월에 태어날 아이를 위한 골을 터트리고 싶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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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