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데뷔해 한국프로농구를 휩쓸었던 오세근(25, 안양 KGC인삼공사)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지난 시즌은 오세근의 시즌이었다. 데뷔서부터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오세근은 2011-2012 시즌 동안 득점 10위, 리바운드 9위, 블락슛 5위 등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신인상은 당연했고, 시즌 베스트 5 중 센터 부문을 차지함과 동시에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오세근에게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은 오세근이 이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난 시즌 막판 오세근을 괴롭혔던 오른쪽 발목 부상이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이 때문에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도 오세근은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 부상을 치료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어느 병원을 가도 정확하게 답을 내리는 의사가 없다. 차라리 '수술을 해라', '재활을 해라'고 정확한 답변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게다가 이제는 수술을 할 상황도 아니다. 수술을 하면 또 길게 쉬어야 하지 않나. 일단은 재활과 주사를 이용한 치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팀훈련에 들어간 오세근이지만 컨디션은 좀처럼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세근은 "조금은 좋아진 것 같아서 운동을 하면 다시 통증이 생긴다. 정말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시즌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라 "2년차 징크스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안 들어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는 약 1달이 남았다. 오세근은 초조함은 없다고 한다. 단지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를 괴롭히고 있다. "아프니깐 스트레스만 쌓인다. 뛰고 싶은데 못 뛰는 게 나에겐 가장 큰 문제다"며 선수로서 가장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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