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던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의 해외 이적 문제가 매듭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한배구협회는 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국제이적 문제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대한배구협회 임태희 회장과 박성민 부회장, 흥국생명의 권광영 단장이 참석했다.
그간 양측은 해외 진출 문제를 놓고 끊임없는 갈등을 빚었다. 김연경 측은 자유계약신분(FA) 자격을 얻었다고 주장했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구단 소속임을 강조했다. 또한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와 2년 계약을 맺은 뒤로 흥국생명이 강력한 반발에 나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중재에 나섰고 수 차례 협상 끝에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흥국생명이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의 2년 계약을 인정하는 대신 계약 주체를 김연경이 아닌 흥국생명으로 바꾸는 골자로 합의점에 이른 것. 이에 따라 김연경은 FA 자격이 아닌 흥국생명의 임대선수 신분으로 페네르바체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발표한 양측의 합의문에 이르면 '첫 번째로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 규정상 원소속 구단인 흥국생명 소속이며 이를 토대로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두 번째로 금번 해외 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며 이후 국내리그에 복귀한다. 세 번째로 해외 진출 구단의 선택권은 소속구단과 선수의 제안을 받고 협회의 중재 하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한다. 단, 국제기구나 법률적 판단이 완성될 경우 그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배구협회 임태희 회장은 "김연경의 문제가 양측의 계약관계와 국제룰에 따라 가볍게 결정할 수 없었다"며 "두 달에 걸쳐 박성민 부회장이 전적으로 중재에 나섰고, 그 결과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대승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임대로 간다는 얘기가 있지만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페네르바체와 계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며 "계약에 대해 국제배구연맹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나중에 얘기 나오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은 "절차가 매끄럽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며 "1년 계약을 주장했고, 협회의 노력과 팬들, 배구계의 조언으로 선수의 열망을 받아들여 2년으로 했다. 국제배구연맹이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일단 선수의 열망을 받아들여서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성민 대한배구협회 부회장도 "국제배구연맹의 판단에 따라 임대인지 FA인지가 결정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연맹의 답변을 얻어내 문제를 마무리짓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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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