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하고 볼 일이다.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 10년차 우완 노경은(28)이 '자고 일어나니 스타'라는 말을 실감했다.
노경은은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최고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을 곁들이며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데뷔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은퇴 위기를 수차례 겪고 거둔 값진 승리라 선수 개인에게도 뜻깊은 하루였다.
그리고 7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노경은은 뜻깊은 선물을 연이어 받았다. KB 국민은행 민병덕 행장은 노경은의 완봉승을 축하하며 꽃다발과 함께 선물을 보냈다. 민 행장은 두산 경기 시구 당시 노경은으로부터 시구 지도를 받았고 그에 고마워하며 지난 6월에는 1808일만에 선발승을 거둔 노경은에게 축하 떡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노경은이 받은 화환만 해도 다섯 개로 거의 식당 신장개업 수준으로 화환이 몰렸다. 여기에 두산 유니폼 및 의류 등을 제공하는 (주)위팬에서는 노경은의 완봉승 기념 티셔츠를 제작했다. 민경국 팀장은 노경은의 완봉승 유니폼에 대해 "완봉승 직후 곧바로 제작에 들어갔다. 다음주 중 시판하게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노경은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음을 의미한다.
완봉승 주인공 노경은은 굉장히 뿌듯해 했다. "완봉승 후 가족들이 모여 조촐히 저녁을 먹었는데 휴대전화 메신저로 180통이 넘게 축하 문자가 왔더라. 답장을 보내느라 바빴다"라며 웃었다. 비로소 프로 투수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서인지 노경은은 굉장히 행복하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을 연방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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