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불운 속 호투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 맏형 김선우(35)가 개막 2차전 9실점 수모를 안긴 넥센 히어로즈와 상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7)와의 재대결에서 또다시 분루를 삼키며 패전을 면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선우는 7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5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 결정력 부족 현상 속에 결국 2-2로 맞선 9회초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전날(6일)까지 김선우의 올 시즌 넥센전 성적은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4였다.
지난 4월 8일 잠실 넥센 개막 2차전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첫 경기부터 그르쳤던 김선우는 시즌 중후반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이 떨어지는 동시에 결정적인 순간 야수진의 실책이 일어나면서 좀처럼 승리요건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김선우다. 지난 8월 23일 잠실 경기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맞대결 상대 나이트에 뒤지지 않는 투수전을 펼쳤으나 리드 상황에서 내려오지 못해 승리 추가에 실패했던 김선우다.

1회 2사 3루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잡지 못하는 바람에(기록은 내야안타) 선실점한 김선우는 4회 박병호에게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끈 뒤 3구 째 커브(120km)를 던졌으나 이 공이 실투가 되며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6회말 2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좌전 안타 때는 홈으로 뛰던 2루 주자 윤석민이 좌익수 문우람의 송구에 횡사하는 비운까지 이어졌다. 7회말 팀이 이종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며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김선우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남은 시즌 김선우는 많아야 4~5차례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사실상 4년 연속 한 시즌 10승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두산의 가장 최근 4년 연속 한 시즌 10승은 김상진 현 SK 퓨처스팀 투수코치가 전신 OB 시절이던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것이 가장 최근이자 팀 내 유일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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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