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2)의 최근 한 달 모습을 보면 에이스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8월 5경기에 등판한 송승준은 2승 평균자책점 0.51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경기당 평균 소화이닝은 7이닝, 35이닝동안 볼넷 8개만 허용하며 짠물투를 펼쳤다. 마치 2009년 3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내던 때를 연상케 하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그리고 9월 첫 등판에서 송승준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9패)을 수확했다. 또한 평균자책점을 3.50에서 3.48까지 낮추는 데 성공하며 이 부문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송승준은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투구수는 96개를 기록한 가운데 스트라이크 58개, 볼 38개로 다소 볼이 많았지만 최고구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앞세워 타자를 압박했다.
후반기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투구패턴 변화를 꼽았던 송승준은 이날도 주무기 포크볼 대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 한화 타자들을 현혹했다. 직구 51개를 던졌고 커브를 19개, 슬라이더 16개를 선택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포크볼은 단 8개만 던졌고 체인지업 2개를 섞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4회다. 호투하던 송승준은 4회 연속볼넷에 이어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김경언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한 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오준혁과 한상훈에 연속 적시타를 맞아 2실점을 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노민을 병살로 처리한 게 송승준에게는 다행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송승준은 "4회 만루 위기에서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는데 용덕한의 침착한 리드 덕분에 위기를 넘어가게 된 것 같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팀 선배 이용훈의 몫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용훈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른쪽 어깨 건초염으로 1군에서 빠졌다. 송승준은 "현재 이용훈 선배가 선발에서 빠져있는 상황인데 5~6년동안 선발 경험이 있으니 이용훈 선배 몫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송승준은 "매경기가 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내가 나간 경기에서 팀이 반드시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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