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공백' 롯데 선발 마운드, 해법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08 06: 53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용훈(35)이 결국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면서 롯데의 후반기 선발진 운용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용훈은 6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했으나 1⅔이닝 2실점의 성적만 남기고 조기 강판됐다.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고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하는 모습은 분명 정상적인 피칭이 아니었다. 결국 이용훈은 7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후반기 등근육 경직(담)으로 고생했던 이용훈은 이번엔 오른쪽 어깨에서 건초염이 발견됐다. 증상이 심각한 건 아니지만 롯데 구단에서는 2주가량 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건초염은 어깨근육을 많이 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올해 101⅔이닝을 던진 이용훈은 벌써 지난 3년간 1군에서 던졌던 이닝을 넘어섰다.

최근 이용훈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코칭 스태프가 증상이 악화될까 우려해 훈련을 중단시킬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용훈은 앞으로 2승만 더하면 사상 첫 10승 달성에 성공한다. 이제 시즌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등판 한 번이 이용훈에겐 소중하다.
앞으로 이용훈은 홈 경기땐 사직구장에서 치료를 받고, 팀이 원정을 떠나면 김해 상동구자엥서 재활을 할 예정이다. 복귀까지 필요한 시간은 약 2주, 선발 로테이션을 2번정도 거를 수밖에 없다. 예년 같았으면 후반기에 4선발 체제로 갈 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많이 뒤로 밀려 거의 휴식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결국 롯데는 5선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대안은 우완 고원준(22)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7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2군에 있는 고원준이 많이 좋아졌다니 다음 순서 때 1군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부진으로 시즌 두 번째 2군행을 통보 받았던 고원준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15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하는 등 구위가 많이 돌아왔다.
사실 양 감독은 고원준을 남은 시즌동안 1군에 올리지 않을 생각도 있었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구속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경각심을 주고자 2군에서 시즌을 마치도록 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고원준은 상동 숙소에 다시 들어가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구위까지 살아나 시즌 막판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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