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호 한화, 젊은 선수 활약에 희망찬 미래 발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8 09: 02

"남은 시즌 미래를 보고 운영하겠다".
한화는 지난달 28일부터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순위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 미래를 보고 팀을 운용하겠다"며 리빌딩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일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에 등록된 외야수 오준혁(20)과 내야수 하주석(18)이 그 중심에 있다.
오준혁은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6번타자 우익수로 데뷔 첫 선발 출장했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한용덕 대행은 강공을 지시했고 오준혁은 롯데 선발 송승준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1루 땅볼로 1루 주자 김경언을 2루에 진루시켰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송승준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데뷔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하며 첫 타점도 함께 기록했다.

6회에도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롯데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에 땅볼 아웃되고, 9회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전반적으로 타구의 질이 날카로웠다. 자신있게 자신의 스윙을 한 게 돋보였다.
2011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6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고졸 2년차 오준혁은 지난해 빙그레 출신 레전드들이 만든 '이사모'에서 유망주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85cm 80kg 우투좌타로 빠른 발이 강점이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 54경기에서 타율 3할 2홈런 19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차세대 1번타자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한용덕 감독대행이 지난해 재활군 코치로 2군과 함께 때 지켜봤던 선수로 기회를 받고 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하주석도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기회를 받고 있다. 올해 1~2군을 오르내리며 69타수 10안타 타율 1할4푼5리 1홈런 2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지만,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신인이지만 수비가 안정돼 있고 발도 빨라 주루 플레이도 뛰어나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내야 수비력이 돋보인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수비범위가 아주 넓다. 남들이 쫓아가지 못하는 타구를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끔 보면 깜짝 깜짝 놀랄 정도"라며 "아직 타격은 아쉽지만,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있다. 단독 도루 능력과 센스도 좋다. 타격만 보완되면 앞으로 정말 크게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타격이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힘이 붙으면 장타력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주석은 "타격이 쉽게 되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며 아쉬워하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2년차 좌완 유창식(20)도 조만간 1군에 복귀한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2군에 있는 그는 최근 2군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5이닝을 1자책점으로 막았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박찬호가 피로누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당분간 빠진다. 유창식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한화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선수다. 남은 기간 다시 선발 기회를 준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코치 시절 7년간 1·2군과 재활군 등을 수시로 옮겨다니며 선수단 전체에 대한 파악이 잘 돼 있다. 코칭스태프 회의 중 먼저 선수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할 정도. 남은 기간 내심 성적에 욕심낼 법도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한화의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희망찬 미래를 발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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