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아들이자 선동렬 조카?
지난 6일 한국 청소년대표는 일본과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었다. 선발으로 등판한 좌완 심재민(개성고 2년)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4실점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지만 일본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심재민은 코끼리 김응룡 전 삼성 사장과 인연이 각별하다. 어릴때부터 코끼리 사장이 애지중지했던 유망주였다. 삼성 사장시절부터 초등학생 심재민이 눈여보았고 투수로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제주도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애정을 쏟아부었다. 거의 양아들 수준이었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그리고 고교까지 김 전사장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폭풍성장했다.

선동렬 KIA 감독도 심재민을 기억한다. 삼성 감독시절 몇차례 심재민을 만났고 조련도 시킨 모양이었다. 선 감독은 "아마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가. 김 사장님이 한번 경산으로 데려왔는데 몸이 좋았다. 거의 중학생인줄 알았다. 중학교때도 왔었는데 던지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커보였다. 김 사장님이 많은 공을 들였다"고 기억했다.
그래서인지 선 감독은 심재민의 투구도 유심히 살펴본 모양이다. 선 감독은 "일본전에서 그 정도면 잘 던졌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후한 평가를 내렸다. 심재민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어 NC 다이노스, 혹은 10구단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중학교때 심재민을 제주도 캠프에서 던지는 것을 보았다. 그때 권영호 영남대 감독 등과 함께 유심히 봤는데 폼이 워낙 좋아 앞으로 다른 코치의 조언을 받지 말고 혼자서 던지라고 말해줄 정도였다. 분명히 대성할 투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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