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이 개인 타이틀도 휩쓸 수 있을까.
1위 삼성은 잔여 2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2위 롯데에 5경기차로 여유있게 앞서있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시간문제인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개인 타이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이 올해 도전할 수 있는 개인 타이틀은 최대 8개 부문. 8개 부문 모두 1위가 되면 2000년대 이후 최다 개인 타이틀 배출팀이 된다.
그러나 아직 유력한 타이틀은 얼마 없다. 가장 확정적인 타이틀은 다승. 장원삼(14승)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치 탈보트(13승)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탈보트와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브랜든 나이트(넥센·13승)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남았지만, 다승왕 집안 싸움의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승률 부문 탈보트(0.867)가 1위로 나이트(0.813)의 추격권에 있지만 유력하다.

세이브 부문은 오승환이 31개로 김사율(롯데)과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스캇 프록터(두산)도 30세이브로 사정권이다. 오승환은 4차례나 구원왕에 올랐다. 경험과 관록에서는 그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홀드 부문에서는 안지만이 21개로 SK 박희수(23개)를 2개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박희수가 8월 이후 4홀드 추가에 그친 반면 안지만이 8홀드를 추가하며 역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타격 타이틀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이승엽과 박석민이 추격권에 자리해있다. 이승엽은 최다안타와 득점에서 2위에 랭크돼 있다. 최다안타는 131개로 1위 김태균(한화·135개)에 4개 뒤져있으며 득점은 74점으로 1위 이용규(KIA·79점)에 5점 모자란다. 박석민은 홈런과 타점에서 추격권이다. 홈런은 22개로 1위 박병호(넥센·27개)와 5개차이며 타점은 85점으로 1위 박병호(89점)에 4점차다.
투수 타이틀에 비해 타격 타이틀에서 추월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만약 7개 이상 타이틀 가져갈 경우 2000년대 최다 개인 타이틀 배출팀이 될 수 있다. 2002년 삼성이 이승엽(홈런·타점·득점·장타율) 마해영(안타) 엘비라(다승) 김현욱(승률) 등이 7개 타이틀을 합작했고, 2010년 롯데는 이대호가 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장타율·출루율 등 홀로 타격 7개 부문을 쓸었다.
역대 통틀어 개인 타이틀 최다 배출팀도 삼성이다.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없앤 1985년 삼성은 무려 8개 부문을 독식했다. 다승(김시진·김일융) 탈삼진(김시진) 구원(권영호) 승률(김시진) 타율(장효조) 홈런(이만수) 타점(이만수) 출루율(장효조) 등을 삼성이 가져갔다. 1988년 해태도 4관왕의 김성한(안타·홈런·타점·장타율) 이순철(득점·도루) 선동렬(평균자책점·탈삼진) 등 3명의 선수가 8개 부문을 쓸었다.
삼성의 개인 타이틀 도전은 시즌 MVP 후보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MVP 후보는 타이틀 홀더를 기준으로 엄선한다. 타이틀 홀더가 나와야 시즌 MVP 후보로도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