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표 대하 드라마가 드디어 돌아온다. 오늘(8일)부터 매주 토, 일 밤이면 KBS 1TV를 통해 묵직한 정통 대하 드라마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말 이태곤 주연 '광개토태왕'이 종영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대왕의 꿈'은 김춘추(최수종 분)의 생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삼국통일 주역들의 이야기다. 김춘추의 리더십을 재조명하고, 김유신(김유석 분)을 비롯한 당시 각국의 정치지도자와 영웅들의 대의명분과 비전, 충정과 의리를 그린다. 최수종 박주미 이영아를 비롯해 서인석 정동환 임혁 최일화 장동직 김하균 등 KBS 대하 사극의 단골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KBS 하면 떠오르는 게 정통 사극, 대하 드라마일 정도로 KBS는 전통적으로 대하 드라마에 있어 강세를 보여왔다. 역사 속 수많은 군주들과 위인들을 조명했고 기쁘고 슬픈 역사의 한 조각들을 영상으로 재현하며 중년층의 지지를 받았고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적 역할도 해냈다. 제작비 문제나 광고 수익, 시청률 문제로 허덕댄 적도 있지만 KBS 입장에서는 '움직이는 역사 교과서'로서 사명감을 갖고 그 명맥을 유지해온 하나의 장르다.

'광개토태왕' 이후 재정비에 들어갔던 KBS 대하드라마는 오랜 기간 공들여 제작한 '대왕의 꿈'을 선보이며 다시금 주말 밤 안방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특히나 반색하는 쪽은 대하드라마의 주시청층인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들이다. '대왕의 꿈' 방송 소식에 '이제 주말 밤에 볼 드라마가 생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눈에 띈다.
지난 5개월간 종영한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닥터진'에 이어 현재는 SBS '다섯 손가락'과 MBC '메이퀸' 등이 동시간대 전파를 타고 있지만 대하 사극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던 상황.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정통 대하 드라마의 복귀를 반기는 목소리들이 들려오는 이유다.
과연 '대왕이 꿈'이 KBS표 대하 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며 5개월의 공백을 깨고 안방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늘 밤 9시 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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