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째 남자', 구미호와 연애하면 감수할 것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9.08 08: 47

몸에 좋은 채식을 하자고 하면 풀떼기만 먹냐고 성질을 내도 참아야 하며, 동물원에 가면 여우만 2시간 내내 봐야 하고, 여우의 짝짓기 영상이 담긴 ‘동물의 왕국’을 보며 침을 흘리는 여자친구를 따뜻하게 이해해야 한다.
MBC 금요 시트콤 ‘천번째 남자’가 구미호와 연애하는데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설정들을 늘어놓으며 재미를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천번째 남자’ 4회는 구미진(강예원 분)을 3개월 시한부 인생으로 알고 있는 김응석(이천희 분)이 미진의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에 당황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미진은 999개의 간을 먹고 나머지 1개의 간을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는 구미호. 3개월 안에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의 간을 먹어야 엄마 구미선(전미선 분), 동생 구미모(효민 분)처럼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를 까마득하게 모르는 응석은 미진에게 몸에 좋으라고 채식을 권했지만 오히려 면박을 당하고 말았다. 순대와 간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여우에게는 이런 음식이 좋다고 말하는 미진의 말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또한 동물원에 가서 사자, 호랑이, 코끼리들은 족보가 없는 것들이라면서 여우만 2시간 내내 보는 미진의 행동을 보며 응석은 신기하지만 그래도 점점 미진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다.
여기에 동생 미모는 사람이 된 후에도 야한 동영상에는 꿈쩍 하지 않지만 여우들이 짝짓기를 하는 ‘동물의 왕국’ 영상을 보며 “힘이 뻗친다”고 입맛을 다셔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천번째 남자’는 구미호 가족이 2012년 대한민국에 살면서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사랑을 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적이진 않지만 기발한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억지스럽게 웃기려는 장면은 없지만 이처럼 소소한 재미로 시트콤으로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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