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짜는 휴먼스토리가 다다? 감동 사연 주인공들은 노래 실력도 일품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에서는 슈퍼위크 진출을 앞두고 예선과정 마지막 편이 전파를 탄 가운데 삶의 질곡을 노래로 승화시켜 합격 판정을 받은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갑자기 기운 가정 형편에 엇나간 학창시절을 보내고 그로인해 소년원에 출입했던 최다언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슈스케4’에 참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우승 상금을 받는다면 문신을 지우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말 할 만큼 과거는 흔적을 없애고 싶은 상처였지만, 끝까지 믿어주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본인 스스로 바꾸고 싶은 삶에 대한 의지는 소울풀한 노래실력으로 쌓여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지난 시즌에 모습을 보였다 시즌4에 또 다시 참가한 팻듀오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손에서 아르바이트를 놓지 못하면서도 음악 역시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비록 직장 때문에 한 명의 멤버는 교체됐지만 토니, 박지용 세 사람은 풍부한 하모니 속에 첼로와 랩을 보탠 기발한 발상으로 창조적인 무대를 꾸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14살 이후 본 적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등장하자마자 눈물부터 쏟아버린 제니퍼 청은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들에 대한 마음을 ‘그리움만 쌓이네’에 집약시켜 불러 호평 받은 케이스다. 풍부한 감정을 실어 소울풀한 창법으로 노래하는 제니퍼 청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감동을 전하는 데 중요한 발음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도 “고음이 좋다”며 합격 티셔츠를 건넸다.
성적 소수자로 선입견 속에 살아온 참가자도 삶의 굴곡을 넘어 노래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참가자 정소희는 트렌스젠더가 되기까지 자신의 상황을 “희귀병인 줄 알고 살았다”고 말 할 정도로 고통이 극심했음을 전하며 “선입견 말고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실력으로 이를 증명해냈다.
시각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참가자도 있었다. 이아름은 청아한 음색과 빼어난 바이브레이션 실력을 지닌 참가자로 이승철로부터 “네 개 시즌 참가자 중 노래를 가장 잘한다”는 극찬을 들었고, 길과 현미에게는 눈물샘 자극과 함께 "무조건 합격"이라는 평을 끌어냈다.
‘악마의 편집’으로 악명 높았던 ‘슈스케4’는 이번 시즌 들어 순해졌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참가자들의 휴먼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픈 사연이 감성을 자극하는데만 사용된 건 아니었다. 아픔과 상처는 참가자 스스로에게 절실함을 심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이유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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