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이틀 전 패배를 영봉승으로 설욕하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5-6위 순위결정전에서 선발 이건욱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상대 선발을 흔든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6일 일본에 2-4로 패했던 것을 이틀 만에 되갚으며 최종 순위 5위가 됐다. 이전 대회였던 지난 2010년 대회에서 7위를 했던 것에 비해 2단계 오른 순위다.

한국은 이날 최고 160km의 직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맞아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은 적은 안타에도 효율적인 공격으로 오타니를 무너뜨리며 점수를 뽑아냈다.
지난 6일 3이닝 5탈삼진 퍼펙트로 일본을 묶었던 이건욱은 이날 선발로 나서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신 일본 킬러'로서 한국의 체면을 세웠다.
한국이 일찍부터 포문을 열었다. 2회 1사 후 심재윤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송준석이 팀의 첫 안타를 좌중간 적시 2루타로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4회까지 다시 오타니에게 꽁꽁 묶였다.
한국은 5회 다시 기회를 엿봤다. 선두타자 송준석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이우성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출했다. 안중열이 두 번째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소심해진 오타니가 주자를 견제하다 보크를 범하면서 3루주자 송준석이 홈을 밟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이건욱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윤대영이 9회초 다쿠야 사토를 상대로 한국의 대회 첫 홈런을 때려내 3-0으로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심재민과 윤형배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윤대영은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이번 대회 유일한 홈런을 뽑아내며 4번타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송준석은 이날 2회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2사사구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일본 선발 오타니는 이날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며 12탈삼진 쇼를 벌이고도 7이닝 2피안타 6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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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