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고 2학년 이건욱이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건욱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일본의 5-6위 순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건욱의 호투로 한국은 일본에 3-0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5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일본전에서도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던 이건욱은 이날도 일본 타선을 제압했다. 140km대 초반의 묵직한 직구와 자유롭게 컨트롤한 슬라이더로 마운드를 지켰다.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도 제구력이 흔들리지 않았고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을 때와 헛스윙을 유도할 때의 변화구 구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3회까지 위기 없이 호투한 이건욱은 4회말 1사후 오타니에게 볼넷, 카네코에게 첫 번째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건욱은 흔들리지 않았고 호조에게 2루 땅볼을 유도, 첫 번째 위기에서 탈출했다.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5회말과 7회말 삼자범퇴로 순항한 이건욱은 8회말 나카미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2루 도루를 내줘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이요타를 슬라이더로 2루 땅볼, 타무라도 슬라이더로 2루 땅볼로 처리해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이건욱의 뒤를 이어 9회말 심재민과 윤형배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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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