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민 선수에게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배웠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2학년 이건욱(17, 동산고)이 '신 일본 킬러'로 떠오르며 한국의 설욕을 이끌었다.
이건욱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일본의 5-6위 순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건욱의 호투로 한국은 일본에 3-0 승리를 거두며 지난 6일 2-4 패배를 설욕하고 이번 대회 5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일본전에서도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던 이건욱은 이날도 일본 타선을 제압했다. 140km대 초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예리한 변화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놀라운 것은 이건욱이 커브와 체인지업을 이번 대회를 통해 제대로 던지기 시작했다는 사실. 경기 후 이건욱은 "원래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다. 다른 것도 시도해봤는데 코치님이 말리셨다. 이번 대회에서 심재민에게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배웠다"며 2학년 동기 심재민(18)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건욱은 이어 "원래 장점은 직구다. 내년까지 직구 구속을 더 높여서 150km 이상 던지고 싶다. 롤모델은 투구폼이 부드러운 송은범 선배"라고 말했다. 송은범(SK)은 이건욱의 고등학교 선배기도 하다.
이건욱은 "오늘 일본 타자들이 변화구에 많이 헛스윙을 해줘서 도움이 됐다. 지난 경기(6일)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두 번째 맞대결이라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긴장했지만 감독님이 계속 차분히 하라고 해주셔서 차분히 던졌다"며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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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