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구위 문제다".
두산 외국인 마무리 스캇 프록터(35)가 흔들리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냉정하게 프록터가 갖고 있는 구위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김진욱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프록터의 최근 부진에 대해 "심리적인 것보다는 결국 구위 문제다.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볼 구위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록터는 올해 49경기에서 3승4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의 특급 마무리. 30세이브는 외국인 투수로는 2008년 한화 브래드 토마스(31세이브) 이후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1점차 상황에서 올라와 거둔 세이브가 11개나 될 정도로 위기에 강했다. 뒷문을 든든히 지킨 프록터 덕분에 두산은 약화된 불펜에도 많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랬던 프록터가 최근 3경기에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문학 SK전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한 뒤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고, 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7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동점 상황에서 올라와 결승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4.91. 피안타율이 2할8푼6리로 치솟았고, 3⅔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이닝당 출루허용률도1.91에 달한다. 특히 9월 첫 경기였던 1일 문학 SK전에 이어 7일 넥센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보크를 범하는 등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심리적인 것보다 냉정하게 구위를 지적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으면 결국 구위 문제다. 구위가 좋으면 이것저것 둘러볼 수 있는가 여유 생기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공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외국인 투수 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프록터는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49경기에 등판해 가장 많은 47이닝을 소화했다. 만 35세의 풀타임마무리로는 지칠 시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5위 KIA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4위 두산의 사정도 여유있지 못하다. 과연 프록터가 떨어진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두산의 4강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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