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 야구부가 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프로야구 2군 리그인 '2012 퓨처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작년 경찰청에 내준 우승컵을 되찾아 왔다.
지난 4월 10일 개막한 퓨처스리그에서 상무는 리그 막바지까지 경찰청과의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인 가운데, 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9대 5로 승리하여 54승 5무 33패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재 2위로 3게임을 남기고 있는 경찰청은 남은 3게임을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상무와 승패(54승 5무 33패)와 상대전적(7승7패)이 모두 똑같아지지만, 맞대결 경기의 다득점에서 앞서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있어 상무 우승이 확정되었다.
상무 선수들은 각 개인별 부문에서도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잔여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우승이 확정된 8일 현재 유희관과 오현택 투수는 11승으로 공동 1위를 하고 있으며, 특히 유희관 투수는 평균자책점(2.40)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타자 부문에서는 이재원 선수가 76타점으로 1위이며, 모창민 선수는 홈런 2위(11개), 타율 4위(0.35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선수들의 전역으로 인한 전력공백을 극복하고 이룬 우승이어서 그 감회가 남다르다. 원래 8월 말까지 리그가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잦은 강우로 인해 리그가 늦추어 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모창민, 이재원, 오현택 등 16명의 주전선수가 4경기를 남겨 두고 9월 3일 한꺼번에 전역을 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주전 선수가 대부분 전역으로 나가고, 남은 선수마저 부상자가 많아 출전 엔트리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서 이룬 우승이기에 그 값어치는 더욱 빛난다.
상무는 창단 이후 양준혁, 마해영, 박병호, 손시헌 선수 등 국내 스타선수 500여명을 배출한 명문팀으로, 2001년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첫 출전하여 2002년에 우승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작성하여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으나, 경찰청의 끈질긴 도전 끝에 작년에는 7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우승컵을 경찰청에 넘겨 준 바 있다.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박치왕 감독은 "2군 리그의 실력이 1군 리그와 별 차이가 없다"며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라는 스타의식을 버리고 팀 중심으로 플레이 할 것과 프로선수이기 전에 군인임을 명심하고 '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는 상무정신을 강조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작년 감독으로 부임 이후 이룬 첫 우승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였다.
한편 1990년 시작한 프로야구 2군 리그는 2009년 퓨처스리그로 개칭했으며, 올해는 11개 팀이 북부리그(상무, 경찰청, 두산, LG, SK)와 남부리그(롯데, 한화, KIA, 삼성, 넥센, NC)로 구분되어 4월 10일부터 북부리그 230경기, 남부리그 300경기 등 총 530경기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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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