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끝내기 위기' 진화한 홍상삼 명품 포크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8 21: 09

급한 불을 끈 명품 포크볼이었다.
'특급 계투' 홍상삼(22)이 두산을 끝내기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것도 무사 만루라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삼성의 중심타선을 연속해서 돌려세웠다. 홍상삼의 명품 포크볼에 삼성 타자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두산은 6-2로 승리했고, 2이닝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은 홍상삼은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2-2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배영섭의 좌전 안타와 김종호의 1루 쪽 번트가 절묘한 내야 안타가 돼 단숨에 무사 1·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두산은 김강률 대신 이승엽에게 강한 좌완 이혜천을 냈지만 결과는 빗맞은 우중간 안타. 무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그때 두산에서 택한 카드는 마무리 스캇 프록터 앞 나오는 특급 계투 홍상삼이었다. 상대는 타점 2위의 강력한 우타자 박석민. 하지만 홍상삼은 초구를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잡은 뒤 1B2S에서 4구째 결정구로 포크볼을 택했다. 박석민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며 헛스윙 삼진. 큰 산 하나를 넘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는 5번 최형우. 지난해 홈런왕에 빛나는 좌타자였다. 하지만 홍상삼은 초구부터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뒤 3구째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시켰다. 순식간에 삼성의 중심타자 2명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시즌 첫 끝내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던 삼성이 오히려 급해졌다.
박석민-최형우를 잡으며 자신감이 생긴 홍상삼은 찬스에 강한 베테랑 타자 진갑용을 상대로도 2B2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노련한 진갑용은 홍상삼의 5구째 포크볼에 속지 않고 골라낸 뒤 6구째 직구를 파울 커트했다. 그러나 7구째 다시 낮게 떨어진 홍상삼의 포크볼을 참지 못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무사 만루 위기를 깔끔하게 막아낸 순간이었다.
홍상삼의 명품 포크볼에 무사 만루 끝내기위기를 모면한 두산은 12회초 2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임재철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4득점하며 6-2 승리를 거뒀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진 홍상삼의 명품 포크볼이 마련한 승리였다. 올해 홍상삼의 득점권 성적은 45타수 9안타로 피안타율은 정확히 2할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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