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에 웃었던 넥센, 실책에 울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08 21: 52

전날(7일) 넥센은 좌익수 문우람의 송구 2개를 발판 삼아 연장 접전 끝에 이겼다. 그러나 상황은 하루 만에 돌변했다. 이번에는 결정적인 실책 2개가 팀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6-11로 역전패했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1회 3점을 뽑은 넥센은 3회 이성렬과 김민성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6-2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무섭게 추격한 SK를 막아서지 못하고 결국 졌다. SK의 폭주를 허용한 중심에는 실책이 있었다.
넥센은 6-2로 앞선 5회 정근우와 임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넥센 벤치는 승부수를 일찍 던졌다. 선발 김영민을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했다. 일찌감치 필승조를 가동해 4점의 리드를 지키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한현희는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아직 3점의 여유가 있었다. 한현희는 이호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박정권 타석 때는 좌완 박성훈을 앞세워 삼진 처리했다. 이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줘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SK도 승부수를 던졌다. 왼손투수의 공을 잘 공략하는 이재원을 대타로 내세웠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승자는 박성훈이 되는 듯 했다.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여기서 ‘믿는 도끼’인 강정호의 송구실책이 나왔다. 긴박한 순간이긴 했지만 이재원의 발이 빠르지 않음을 고려하면 좀 더 여유 있게 송구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공이 빠지는 사이 3루 주자 임훈은 물론 2루 주자 최정까지 홈을 파고들며 2점을 더 내줬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이 2점은 SK의 기세에 불을 붙였다. 넥센은 7회 2점을 더 내주며 6-7로 역전 당했다. 그리고 8회 다시 내야 실책이 나오며 경기를 완전히 내줬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김강민이 3루수 앞 땅볼을 쳤고 대시하던 3루수 김민성은 홈을 선택했다.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포스 아웃 상황이라 승부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송구는 포수 미트를 벗어났다. 5회와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2점을 헌납했다.
박희수 정우람이 버티는 SK 불펜을 생각하면 3점은 커 보였다. 사기가 떨어진 넥센은 결국 8회에 2점을 더 주고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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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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