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뒤늦게 출발한 한국 LOL리그 수준이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감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주부 프로스트가 짜릿한 역전극으로 세계 최강 씨엘지.이유(CLG.EU)를 넘어서는 신화를 작성하며 대망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주부 프로스트는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아주부 LOL 서머 챔피언스리그' 씨엘지.이유(CLG.EU)와 결승전서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기막힌 서포트와 리더 '웅' 장건웅의 활약에 힘입어 최강의 맞수 씨엘지.이유(CLG.EU)를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아주부 프로스트는 챔피언스리그 에서 두 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우승상금 5000만원과 한국 최강팀의 영예를 되찾았다. 반면 엠 파이브(M5), 에스케이 게이밍(SK Gaming)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숱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을 가지고 이번 대회서도 우승을 자신하던 씨엘지.이유(CLG.EU)는 2-0 으로 앞서가며 우승을 눈 앞에 뒀지만 아주부 프로스트의 거센 도전에 2-3으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접전을 예상했던 강현종 감독의 장담과 달리 경기 초반은 일방적으로 씨엘지.이유(CLG.EU)에게 밀렸다. 1, 2세트서 수비 위주의 평소적 성향이 아닌 공격적인 스타일로 나선 씨엘지.이유(CLG.EU)에 말리면서 기가 완벽하게 꺾였다.
그러나 3세트부터 파고가 일었다. 벼랑 끝에 몰린 최대의 위기에서 리더 장건웅과 서포트인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다가 ‘빠른별’ 정민성이 기막힌 타이밍에 라인 급습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기어코 동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몰고간 아주부 프로스트의 기세는 5세트서도 멈추지 않았다. 블라인드픽으로 진행됐던 5세트서 아주부는 세계 최강 LOL팀인 씨엘지.이유(CLG.EU)를 압도하면서 승리를 매조지했다.
씨엘지.이유(CLG.EU)는 '프로겐' 헨릭 한센을 비롯해서 총력전을 펼치며 1, 2세트를 압도했지만 아주부 프로스트의 집요한 근성에 쓰라린 역전패를 허용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결승전 현장에는 사전 조기 매진된 유료 관중 2000명을 제하고도,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대기번호가 칠천 명을 넘어서고 결승전 현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장사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현장을 찾은 관중은 1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아주부 더 챔피언스 서머 2012> 관련 검색어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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