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KIA, 눈앞 4강서 안타까운 험로 이유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9.09 10: 54

중심타선 이탈로 인한 코너 내야진 붕괴가 심각하게 다가왔다.
4강 불씨를 살리려는 KIA가 8일 잠실 LG전에서 졸전 끝에 12회 연장패했다. 이날 KIA는 번번이 실책성 수비를 반복했고 빈타에 허덕이면서 1회초 상대 선발투수 난조로 얻은 4점차 리드를 날려버렸다. 기록된 실책은 하나에 불과했지만 1루수와 3루수의 수비가 실점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2회부터 12회까지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며 11이닝 무득점에 그쳤다.
1회말 첫 수비부터 1루수 조영훈이 오지환의 타구에 에러를 범했고 2사후 오지환이 정성훈의 좌전안타때 홈을 밟아 실점했다. 4회말에도 선발투수 김진우가 일찍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 삼자범퇴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윤요섭의 1루 땅볼성 타구를 조영훈이 쫓아가지 못해 우전안타가 됐고 이를 시작으로 2사 만루에서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선동렬 감독은 조영훈을 김주형과 교체, 공수에서 변화를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3루 쪽에도 문제가 생겼다. 5회말 3루수 박기남이 정성훈의 3루 땅볼성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굴절, 2루타로 이어졌다. 결국 KIA는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4-4 동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양 코너 내야수들의 악몽은 경기 끝까지 계속됐다. 8회초 1사 2루에서 박기남이 유격수 땅볼에 그친 데 이어 김주형은 포수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 10회초에도 1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기남이 우익수 플라이, 김주형은 삼진을 당했다. 11회말 수비에선 박기남이 이진영의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에 무리하게 쫓아가다 좌전안타를 내줬다.
12회초 1사 만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박기남이 최성훈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아웃, 이어 김주형은 좌익수 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계속된 기회를 놓친 KIA는 결국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시즌 전 예상했던 KIA의 내야 코너라인은 조영훈-박기남이 아닌 최희섭-이범호다. 그러나 둘 다 부상으로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최희섭이 8월 12일 이후 결장하며 올 시즌 80경기 출장에 그쳤고 이범호도 7월 8일 이후 돌아오지 못하며 42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코너 내야 수비를 맡을 수 있는 김상현까지 이탈해 클린업트리오 LCK포는 해체됐다.
이전까지 박기남·조영훈 등이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 고군분투했지만 점점 한계가 드러나는 중이다. 박기남은 전반기 44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를 올렸지만 후반기 34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를 치고 있으며 조영훈은 6월 22일 KIA로 트레이드된 후 실책 8개 타율 2할1리에 그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23경기 남은 현재 LCK포의 컴백은 요원한 상황. KIA가 이대로 주저앉을지, 아니면 이들의 공백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