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왜 다승 1위인지 보여준 127구 역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9 07: 18

왜 다승 1위인지 보인 127구 역투였다.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은 올해 데뷔 후 처음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투수의 꽃 다승 부문이다. 지난 7월10일 대구 LG전에서 10승으로 다승 단독 1위가 된 이후 두 달째 다승 단독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를 두고 평가절하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나는 평균자책점, 또 하나는 투구이닝이었다.
장원삼의 올해 평균자책점 3.84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전체 18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지난 4월17일 잠실 두산전 기록을 빼면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내려간다. 전체 10위 기록. 역대 다승왕 중 장원삼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2001년 롯데 손민한(15승·4.21) 2009년 삼성윤성환(14승·4.32) 롯데 조정훈(14승·4.05) 등이 있다.

또 하나 장원삼을 깎아내린 건 이닝이터 능력이었다. 그는 올해 23경기에서 129이닝을 던지고 있다. 리그 전체 14위의 성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 말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깐 빠졌던 그는 선발등판시 평균 6.06이닝으로 리그 전체 11위. 7이닝 이상 피칭 경기도 9경기로 6번째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평균 선발이닝 6위와 7이닝 피칭이 3위에 해당한다.
지난 8일 대구 두산전에서 장원삼은 자신의 다승 1위를 둘러싼 불편한 시선을 한 번에 잠재우는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9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바람에 승리도 완투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9이닝 피칭은 히어로즈 시절 2008년 6월27일 목동 LG전 이후 4년2개월만이었다. 투구수도 무려 127개.
이날 장원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삼진 11개 중에서 8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빠르지 않은 직구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정교한 제구. 장원삼의 트레이드마크인 칼날 제구가 돋보였다. 이날 주심을 맡은 박근영 심판위원은 "경기 초반에는 안 좋았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졌다. 결정구는 대부분 직구로 코너워크가 잘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장원삼은 루킹 삼진이 7개에 달할 정도로 두산 타자들이 쉽게 배트를 내지 못하는 면도날 제구력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아닌 직구를 결정구로 삼는 허를 찌르는 피칭을 펼쳤다. 이를 두고 "요령으로 하는 피칭"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쉽게 무너지지 않은 투수라는 뜻이다. 그는 올해 5회 이전 조기강판이 3경기밖에 안 된다.
장원삼은 지난달 21일 대구 롯데전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무려 130개의 공을 던졌다. 130번째 공이 홍성흔의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8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127번째 공으로 힘 있는 직구를 던졌고, 최준석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한계와 싸운 장원삼이 이제는 그 한계를 넘으려 한다. 평균자책점이 높고, 투구이닝이 적은 다승 1위라는 불편한 시선. 이를 완벽하게 잠재운 9이닝 무사사구 11탈삼진 127구 역투로 왜 다승 1위인지 충분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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