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삼성에는 개인 타이틀 후보가 다수 있다. 다승 1위 장원삼(14승)과 승률 1위 미치 탈보트(0.867)를 비롯해 오승환(세이브) 안지만(홀드) 박석민(타점) 이승엽(안타) 등이 주요 부문에서 2위에 오르며 1위의 추격권에 있다. 강력한 MVP 후보가 없는 삼성으로서는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타이틀도 팀의 승리와 우승 앞에서는 두 번째 가치가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개인 기록을 밀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부러 만들어주고 싶지 않다"며 "일단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팀을 위해 뛰다 보면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게 개인 기록이다.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 1위를 확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의지는 8일 대구 두산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2-2 동점 상황에서 연장 10회초 돌입과 함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구원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연장 시작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사율(롯데)과 세이브 공동 1위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승환이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동점 상황에도 출격해야 했다.
삼성은 9일 현재 112경기 65승45패2무 승률 5할9푼1리로 2위 롯데에 4경기차 앞선 1위를 지키고 있다. 잔여 21경기에서 우승 매직넘버는 17.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2위 롯데와 앞으로 5경기가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시즌 막바지에 고전할 수도 있다. 작은 불씨라도 확실하게 소멸시키는 게 중요 과제다.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15경기에서 10승5패면 (우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롯데와의 4경기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15·16일, 22·24일 롯데와 대구에서 2연전씩 총 4경기를 갖는다. 2위 롯데를 제압하면 격차를 벌리고 매직넘버를 한 번에 크게 줄일 수 있다. 류 감독이 27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이자 사직 원정경기를 언급하지 않은 건 그 전에 사실상 1위를 확정짓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늦어도 추석(30일) 이전까지 우승을 확정지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으면 정말 골치 아파진다"며 남은 경기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때문에 지난 8일 대구 두산전에서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팀 타선의 집중력 부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마무리 오승환을 동점에서 출격시키고도 못 이겼다.
삼성은 지난해 9월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잔여 8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과연 올해는 몇 경기를 남기고 축포를 터뜨릴까. 추석까지는 앞으로 15경기가 남아있다.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지어야 선수들도 개인 기록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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