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진, "외국인 보크, 엄격한 잣대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9 07: 00

외국인 투수들의 보크 증가를 어떻게 봐야할까.
최근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보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두산 스캇 프록터는 지난 1일 문학 SK전에 보크를 범한 데 이어 7일 잠실 넥센전에서 연장 11회초 보크를 범한 뒤 결승점을 내줬다. LG 레다메스 리즈는 6일 대구 삼성전 7회말 2사 3루에서 보크로 결승점을 헌납했고, 삼성 미치 탈보트는 지난 7월 2경기 연속으로 보크를 저질렀다.
보크란 주자가 루에 있을 때 투수가 규칙에 어긋나는 투구 동작을 하는 것으로 보크가 선언되면 베이스에 있던 주자는 모두 다음 베이스로 자동 진루하게 된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총 28개 보크가 나왔다. 그 중 14개가 외국인 투수들이 저지른 것이다. 정확히 절반의 비율. 현장에서는 "심판들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너무 엄격하게 바라본다"라는 불만 섞인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심판위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외국인 투수들에게만 엄격하게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모든 투수들에게 똑같은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전제한 뒤 "처음 보는 외국인 투수들은 시즌 초반에 신경 써서 보게 된다. 시즌 전 캠프 때부터 특성을 파악하고 주지시킨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들 뿐만 아니라 프로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신인 투수들도 심판들에게는 집중 관찰 대상이다.
습관적으로 보크성 동작이 많은 투수들의 경우에는 주의 깊게 바라보는 건 사실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4개의 보크를 범한 탈보트가 대표적이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시즌 초반부터 탈보트는 어깨와 왼발에서 보크성 동작이 있었다. 지금은 그래도 나아졌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아무래도 더 신경 써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주자 기만 행위 여부가 판정의 기준이 된다.
보크는 어느 리그에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넥센전 프록터의 보크는 세트포지션에서 오른발을 2루쪽으로 빼면 상관없는데 3루로 향했기 때문에 1루로 견제를 해야 했다. 이는 어느 나라에서든 똑같이 보크"라고 설명했다.
물론 리그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다. 일본의 경우 세트포지션에서 일정한 정지동작을 강조하는 편이지만 우리나라나 메이저리그는 개인 습관을 인정해주는 스타일이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오히려 메이저리그 쪽에서 보크를 더 잘 본다"고 인정했다. 굳이 외국인 투수라서가 아니라 습관적 보크성 동작에 유의해서 지켜보는 것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총 182개의 보크가 나왔는데 외국인 투수들이 기록한 보크는 34개에 불과하다. 전체 비율의 18.7%. 올해 유난히 외국인 투수들의 보크가 많지만, 특별히 그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더스틴 니퍼트(두산)처럼 동작이 안정돼 있는 외국인 투수들도 있다. 벤자민 주키치(LG)도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이 역시도 외국인투수의 적응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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