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로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출국 전 내걸었던 애국가 공약을 지킬 것인지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7시에 열린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자신의 열여덟번째 영화 '피에타'로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Leone d'Ore)를 수상했다. 이로써 '피에타'는 한국영화로서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첫 영화로 기록됐다.
무려 7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된 한국영화였던 '피에타'는 결국 지난 2004년, 영화 '빈집'으로 김기덕 감독이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지 8년 만에 공식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피에타' 수상 소식에 영화 팬들은 앞다투어 축하 인사를 보냄과 동시에 김기덕 감독이 내걸었던 공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상황.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 달 2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피에타' 출국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혹시 '피에타'로 상을 받게 된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 1절을 부르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사실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김기덕 감독은 실제로 시상대 위에 올라 민요 '아리랑'을 열창했다. 그는 이날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한 뒤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불러 보는 이들을 감격케 했다.
의미 면에선 그가 내걸었던 애국가 공약과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애국가 공약은 아직 지켜지지 않은 셈. 그가 다른 자리에서 애국가 공약을 지킬 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피에타' 주연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은 오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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