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사상 최악 참사' 빚었던 이집트, 프로축구리그 개막 연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09 08: 55

이집트 프로축구의 새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지난 2월 이집트에서는 사상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프로축구 알 마스리와 알 아흘리의 경기가 끝난 뒤 집단 난투극이 발생해 74명이 사망하고 수 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 이 사건은 이집트는 물론 세계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후폭풍은 컸다. 이집트축구협회(EFA)는 무기한으로 시즌을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섰다. 하지만 수습되지 않았다. 결국 이집트 정부는 EFA의 이사회를 해체했고, 이에 축구팬들은 반정부 시위를 하며 격렬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시즌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단지 개막을 연기를 하는데 그쳤다. 9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은 EFA가 프로축구리그 개막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집트 체육부는 이집트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한 달 늦춘다고 밝혔다. 새 시즌 개막은 다음달 17일로 예정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리그 개막 연기가 최근 있었던 팬들의 시위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2월 참사서 74명의 사망자 중 다수를 차지했던 알 아흘리 서포터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리그가 개막할 준비를 하자 시위대를 구성, 카이로에 위치한 EFA의 사무실을 습격한 바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FA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