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기적’ 아일랜드-‘충격패’ 미국...WC예선, 누가 웃고 울었나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09 11: 43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남미와 아시아에선 이미 최종 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5개 대륙 중 가장 많은 13장의 티켓이 걸린 유럽이 지역 예선을 시작하며 불을 붙였다.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하곤 강자든 약자든 반드시 예선을 통과해야 브라질땅을 밟을 수 있는데, 첫 판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아트사커’ 프랑스와 ‘무적함대’ 스페인이 한 조에 속한 I조를 제외하고는 각 조마다 적절한 배분이 이루어진 유럽은 대부분의 강팀들이 승리를 따내며 비교적 이변 없이 첫 번째 라운드를 마쳤다.
A조에서는 벨기에와 크로아티가 각각 웨일즈와 마케도니아를 상대로 2-0, 1-0 승리를 거두며 순항했고 그 밖에 독일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잉글랜드, 프랑스 역시 무난히 승점 3점을 챙겼다. 특히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 등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서 몰도바를 5-0을 완파하며 무서운 화력을 선보였다.

그에 반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첫 상대였던 불가리아가 그리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었지만,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이탈리아는 소피아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머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불가리아 뿐만 아니라 덴마크, 체코 등 만만찮은 팀과 한 조에 속한 이탈리아로선 험난한 걸음을 예고했다.
반면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 값졌던 팀도 있었다. 바로 아일랜드다.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일랜드는 ‘약체’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막판 3분을 남겨놓고 대전역극을 연출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43분까지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아일랜드는 로비 킨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더니 후반 추가 시간엔 케빈 도일이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3분의 기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한편, 남미에선 우루과이가 희생양이 됐다. 3승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던 우루과이는 콜롬비아 원정에서 0-4 대패하며 첫 패배를 기록했다. 승점 11점에 머문 우루과이는 5위 콜롬비아에 승점 1점차로 쫓기게 됐다. 반면 리오넬 메시가 골맛을 본 아르헨티나는 파과라이를 3-1로 완파하며 1위로 올라섰다. 4패째를 기록하게 된 파라과이는 최하위로 떨어지며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최종예선에 앞서 3차 예선이 치러지고 있는 북중미에선 미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자메이카, 과테말라 등과 한 조에 속한 미국은 지난 8일(한국시간) 자메이카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조 2위로 떨어졌다. 미국은 전반 1분 만에 뎀프시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지만 전반 22분과 후반17분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총 4개 국가 중 1, 2위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2위로 떨어진 미국은 남은 3경기에서 더 집중을 요하게 됐다. 
▲ 유럽지역 예선 결과(앞팀이 홈)
A조 : 크로아티아 1-0 마케도니아 / 웨일즈 0-2 벨기에 / 스코틀랜드 0-0 세르비아
B조 : 몰타 0-1 아르메니아 / 불가리아 2-2 이탈리아 / 덴마크 0-0 체코
C조 : 카자흐스탄 1-2 아일랜드 / 독일 3-0 파로제도
D조 : 에스토니아 0-2 루마니아 / 안도라 0-5 헝가리 / 네덜란드 2-0 터키
E조 : 알바니아 3-1 키프러스 / 슬로베니아 0-2 스위스 / 아이슬란드 2-0 노르웨이
F조 : 러시아 2-0 북아일랜드 / 아제르바이잔 1-1 이스라엘 / 룩셈부르크 1-2 포르투갈
G조 : 리히텐슈타인 1-8 보스니아 / 리투아니아 1-1 슬로바키아 / 라트비아 1-2 그리스
H조 : 몬테네그로 2-2 폴란드 / 몰도바 0-5 잉글랜드
I조 : 그루지아 1-0 벨라루스 / 핀란드 0-1 프랑스
▲ 남미예선
콜롬비아 4-0 우루과이
에콰도르 1-0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3-1 파라과이
페루 2-1 베네수엘라
▲ 북중미 예선
자메이카 2-1 미국
코스타리카 0-2 멕시코
쿠바 0-3 온두라스
캐나다 1-0 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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