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끝내기 하는가 싶었는데…".
삼성 류중일(49) 감독이 시즌 첫 끝내기 승리의 기회를 놓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중일 감독은 9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올해 유일하게 끝내기가 없다. 처음으로 끝내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입맛을 다셨다.
삼성은 8일 대구 두산전에서 2-2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4~6번 타순에서 두산의 바뀐 투수 홍상삼에게 완벽하게 막혔다. 박석민이 헛스윙 삼진, 최형우가 3루수 파울플라이, 진갑용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끝내기 기회를 날렸다. 결국 연장 12회초 대거 4실점하며 2-6으로 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우리가 끝내기 승리가 없다. 끝내기 승리를 하면 분위기가 반전되고,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 11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우승까지 매직넘버 17을 남겨놓으며 페넌트레이스 2연패가 눈앞인 삼성이지만 유독 끝내기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올해 리그에는 총 28차례 끝내기 경기가 나왔다. 두산이 가장 많은 6차례 끝내기 승리를 거둔 가운데 SK·KIA(5승)·롯데·넥센(4승)·한화·LG(2승)가 뒤를 잇고 있다. 오히려 삼성은 끝내기 패배가 4경기로 넥센(5패)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끝내기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류 감독은 "결국 중심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 최근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지금까지 잘 해줬고, 어차피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조금만 분발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