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목표는 15승이다".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데뷔 첫 15승을 목표로 정진할 뿐 기록적으로 크게 의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우천 연기된 9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장원삼은 "다승왕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원삼은 지난 7월10일 대구 LG전에서 시즌 10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1위에 오른뒤 두달째 단독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포항 삼성전 14승을 끝으로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팀 동료 미치 탈보트를 비롯해 브랜든 나이트(넥센) 쉐인 유먼(롯데) 등이 외국인 투수들이 13승으로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하지만 장원삼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다승왕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시즌 시작할 때 다승왕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다"며 "목표는 15승이다. 처음에는 10승이었고, 이제는 15승이다. 1승만 남았다. 앞으로 많이 나가면 4경기인데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승리보다 투구 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8일 대구 두산전에서 장원삼은 9이닝 동안 안타 6개로 2실점했을 뿐 삼진 11개를 잡으며 무사사구 피칭을 펼쳤다. 총 투구수 127개. 평균자책점이 3.84로 에이스로는 조금 높고, 이닝이 많지 않은 다승 1위라는 불편한 시선을 한 번에 잠재운 피칭이었다.
그는 "다른 투수들에 비해 이닝이 부족하고 평균자책점이 높다는 것을 안다.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반기에는 생각보다 잘했지만, 8월말부터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해서 시즌이 끝났을 때 성적을 보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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