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투수 벤자민 주키치(30)가 천적 KIA에 맞서 6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주키치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 시즌 18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실점(1자책점)으로 두 달 동안 이어진 부진을 끊었다. 총 11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올렸다. 하지만 주키치는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주키치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6.34, 지난 시즌 KIA 상대로 평균자책점 7.47로 험난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2회초 수비 실책으로 3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안정된 제구력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주무기 컷패스트볼의 구속은 여전히 130km대 중반에 그쳤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의 컨트롤이 잘 이뤄졌다.

주키치는 1회초 삼자범퇴로 가볍게 출발했지만 2회초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로 흔들렸고 3점을 내줬다. 1사 후 차일목의 타구가 유격수 윤진호의 에러로 이어졌고 김원섭의 중전안타 후 이준호에게 던진 싱커가 3루수를 지나가는 좌익수 왼쪽 2타점 3루타가 되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주키치는 홍재호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0-3이 됐다.
먼저 실점했지만 위기 속에서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버텼다. 주키치는 3회초 박기남에게 우전안타, 차일목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2사 1, 2루에서 김원섭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4회초도 2사후 홍재호에게 좌전안타와 2루 도루를 당했지만 이용규를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로 잡았다.
중반 이후에는 변화구 제구가 잘 이뤄져 안정감을 보였다. 5회초 박기남에게 볼넷을 범한 것을 제외하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피안타 없이 5회를 끝냈고 6회초도 조영훈의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홍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가볍게 마무리했다. 1번 타자 이용규부터 상대한 7회초는 삼자범퇴를 달성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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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