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SK가 넥센을 제물로 2연승을 달렸다.
SK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버틴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3회 터진 박진만 최정의 홈런 2개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넥센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은 3위 SK는 59승52패3무를 기록해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2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SK는 3회 선발 송은범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며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 김민성의 좌전안타와 지재옥의 희생번트에 이어 문우람의 투수강습 내야안타가 나왔고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송은범이 유재신에게 얕은 우익수 방면 플라이를 유도했으나 3루 주자 김민성이 그림 같은 슬라이딩으로 홈을 훔치며 아쉽게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날(8일) 4점의 열세를 뒤집은 SK에게 1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고 무기는 대포였다. SK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진만이 넥센 선발 강윤구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시즌 3호)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는 최정이 중월 2점 홈런(시즌 21호)을 쏘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SK는 4회 안타 하나 없이 1점을 더 짜냈다. 선두 김강민이 강윤구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참고 기다려 볼넷을 얻었고 모창민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모창민의 희생번트로 김강민을 3루에 보낸 SK는 정상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1까지 도망갔다. 이후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송은범의 호투로 승기를 이어간 SK는 8회부터 필승조인 박희수 정우람을 차례로 올려 3점의 점수차를 지켰다.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놓은 송은범은 8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를 맛보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전날 3안타를 때린 최정도 결승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25번째 홀드를, 9회 경기를 마무리한 정우람은 시즌 2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반면 넥센은 선발 강윤구가 3회 허용한 홈런 2개가 뼈아팠다. 타선도 침묵을 지켰다. SK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6볼넷)를 치는 데 그쳤고 그나마 잡은 기회도 2개의 병살타와 함께 사라졌다. 52승58패2무를 기록한 6위 넥센은 4위 두산과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지며 힘겨운 시즌 막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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